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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흔든 미국의 한 표결…한국에는 ‘원화 코인 골든타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번에는 금리나 거래소 문제가 아니라 미국 의회의 결정이 시장을 움직였습니다.
미국의 가상자산 규칙을 정할 핵심 법안인 ‘클래리티법’이 상원의 첫 번째 큰 문턱을 넘지 못한 겁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코인베이스와 서클 같은 가상자산 관련 기업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미국의 제도화가 늦어진 지금이 오히려 한국에 남은 시간을 활용할 기회라는 겁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제도 경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클래리티법, 미국 상원 문턱에서 멈췄다.
미국 상원은 현지시간 9월 15일 클래리티법을 본격적으로 심의하기 위한 절차 표결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표결 결과는 49대 50이었습니다.
법안을 다음 단계로 진행시키는 데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표결은 법안 자체를 최종적으로 폐기하는 표결은 아닙니다.
재협상을 거쳐 다시 표결에 부칠 수 있는 절차적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다만 올해 안에 법안 처리가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한층 불투명해졌습니다.
도대체 ‘클래리티법’이 뭐길래?
클래리티법의 핵심은 이름 그대로 가상자산 시장의 규칙을 보다 명확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가상자산 업계의 큰 논란 가운데 하나는 어떤 가상자산이 ‘증권’이고 어떤 자산이 ‘상품’인지였습니다.
증권으로 판단되면 증권거래위원회, SEC의 규제를 받는 영역이 커집니다.
상품으로 분류되면 상품선물거래위원회, CFTC의 역할이 중요해집니다.
어떤 기관이 무엇을 감독하는지 명확해져야 거래소와 금융회사도 사업의 기준을 잡을 수 있습니다.
클래리티법은 이런 디지털 자산의 분류와 감독 체계를 법률로 보다 명확하게 정하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래서 시장은 이 법을 단순한 ‘코인 규제법’ 이상의 문제로 바라봤습니다.
미국의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적인 제도권 규칙을 만드는 법안이라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왜 법안이 멈췄을까?
법안에 반대한 의원들이 모두 가상자산 제도화 자체에 반대한 것은 아닙니다.
쟁점 가운데 하나는 정치권 인사들의 가상자산 이해관계에 대한 윤리 규정이 충분한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족 등의 가상자산 사업 이해관계를 거론하며 더 강한 윤리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자금세탁 방지 장치와 감독기관의 집행 능력 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반면 법안을 지지한 의원들은 명확한 법적 기준을 마련해야 소비자를 보호하고 미국 가상자산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국 가상자산 시장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자는 큰 방향뿐 아니라 구체적인 감독 방식과 윤리 규정이 쟁점이 된 겁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법안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소식에 가상자산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비트코인은 표결 전후 7만5천~7만6천달러 수준까지 밀리며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도 함께 하락했습니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하나인 코인베이스와 USDC를 발행하는 서클 주가는 약 9~10%대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스트래티지와 로빈후드를 비롯한 관련 종목들도 함께 약세를 보였습니다.
시장이 기대했던 ‘규제 불확실성 해소’ 시점이 다시 뒤로 밀렸기 때문입니다.
왜 법 하나에 비트코인이 흔들렸을까?
핵심은 ‘규제 명확성’입니다.
대형 금융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려면 가격 전망만큼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무엇이 합법이고 어떤 기관의 감독을 받아야 하는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클래리티법이 통과되면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법적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기관투자자의 시장 참여와 관련 기업들의 사업 확대에도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시장이 기대했던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정리해보면 시장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 법안 하나가 모든 것을 결정해서가 아닙니다.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게임의 규칙’이 빠르게 정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다른 해석이 나온다
흥미로운 부분은 여기부터입니다.
미국의 제도화 속도가 늦어진 것을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반드시 악재로만 바라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이 빠르게 제도를 완성하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이 달러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이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원화처럼 특정 법정화폐 등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을 말합니다.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와 금융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면 한국에서도 달러 기반 디지털 자산의 영향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습니다.
그래서 국내 업계에서는 미국의 입법 지연으로 확보된 시간을 활용해 한국도 관련 제도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왜 중요한가
쉽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온라인에서 1달러의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런 자산이 결제와 송금, 투자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면 디지털 금융시장에서도 달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와 대응되는 개념으로 원화 가치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행 주체를 누구로 할지, 준비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 이용자 자산을 어떻게 보호할지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금융 안정성과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단순히 ‘원화 코인을 빨리 만들자’는 문제로 볼 수는 없습니다.
제도화 속도와 함께 안전장치를 어떻게 설계할지가 핵심입니다.
국내 기업들도 제도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금융·플랫폼·가상자산 기업들도 관련 시장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기사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사업 구조를 조율하면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토큰증권 유통, 해외 진출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디지털엑스, 한국투자증권과 코인원 등도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사업 기회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다만 기업들의 실제 사업 범위와 시기는 앞으로 확정되는 국내 법과 규제 체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지급결제와 금융 안정성에 직접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의 이해관계만으로 제도를 결정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미국이 멈췄다고 경쟁까지 멈춘 것은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서 볼 부분이 있습니다.
클래리티법이 이번 표결을 통과하지 못했다고 미국의 가상자산 제도화 자체가 중단된 것은 아닙니다.
법안은 향후 수정과 재협상을 거쳐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SEC와 CFTC를 통한 규제 정비 역시 계속될 수 있습니다.
미국 하원에서도 비트코인 전략 비축과 관련한 별도의 법안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표결 결과는 미국이 가상자산 제도화를 포기했다는 의미라기보다 정치권 내부의 세부 합의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한국에는 정말 ‘골든타임’일까?
국내 업계에서는 이번 상황을 두고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표현은 업계의 평가라는 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입법 지연이 곧바로 한국의 경쟁력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어떤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만들 것인지, 토큰증권과 가상자산 ETF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가 별도의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거래소와 수탁 인프라를 어떻게 규율할 것인지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산업 활성화뿐 아니라 투자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을 어떻게 함께 확보할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앞으로 무엇을 봐야 할까
첫 번째는 미국 클래리티법의 재협상 여부입니다.
이번 표결은 최종 폐기가 아니기 때문에 수정안이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 정치 일정입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구성이 달라지면 가상자산 법안의 협상 구도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한국의 디지털 자산 제도화 속도입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가상자산 ETF를 둘러싼 법적 틀이 어떤 형태로 마련되는지가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정치 일정 하나만 보고 시장 방향을 단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상자산 가격은 규제뿐 아니라 금리, 유동성, 기관 자금 흐름 등 여러 변수의 영향을 동시에 받기 때문입니다.
뉴스티즌 한눈에 정리
핵심은 이겁니다.
미국이 가상자산 시장의 규칙을 명확하게 만들려던 클래리티법이 상원의 절차 표결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규제 불확실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관련주가 함께 흔들렸습니다.
반대로 국내 업계에서는 미국의 제도화 속도가 늦어진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가상자산 ETF 등 국내 디지털 자산 제도를 얼마나 빠르고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쟁점입니다.
미국의 입법 지연이 한국에 자동으로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확보된 시간을 한국이 실제 제도와 시장 경쟁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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