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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아프리카코끼리가 연락하거나 재회하는 상황에서 주고받는 저주파 울음소리가 점차 비슷해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무리의 행동을 조율하는 신호일 가능성이 제시됐지만, 소리의 변화가 실제 공동 결정을 이끄는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코끼리 여러 마리가 함께 내는 낮은 울음소리에는 어떤 정보가 담겨 있을까.

인공지능 기반 분석에서 소리가 겹쳐도 행동 상황을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이 남아 있고, 일부 상황에서는 울음소리가 점차 비슷해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어스 스피시즈 프로젝트와 엘리펀트보이스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2026년 10월 1일 야생 아프리카코끼리의 저주파 울음소리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무리의 연락과 재회, 행동 조율 과정에서 나타나는 소리의 변화가 연구의 핵심이다.

코끼리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인 ‘럼블’은 사람이 듣기 어려운 초저주파 성분을 포함하는 낮은 울음소리다.

여러 개체의 럼블이 시간적으로 겹치는 현상을 연구에서는 ‘합창’으로 부른다.

사람의 합창처럼 같은 음을 의도적으로 부른다는 뜻은 아니다.

겹친 소리에도 행동 상황의 특징이 남았다.

연구팀은 케냐 암보셀리국립공원에서 1986~2022년 사이 여러 시기에 수집한 녹음을 활용했다.

분석 대상은 성체 암컷의 럼블 녹음 902건으로, 단독 울음과 여러 개체의 소리가 겹친 녹음을 함께 살폈다.


비교한 상황은 여섯 가지다

떨어진 개체 사이의 연락, 이동을 유도하는 호출, 다음 행동을 조율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교환, 새끼 달래기, 가까운 개체 사이의 인사, 떨어져 있던 가족의 재회다.

머신러닝 모델은 단독 울음뿐 아니라 합창에서도 행동 상황을 우연보다 높은 수준으로 구분했다.

단독 울음으로 학습한 모델이 합창의 상황도 구분했다는 점은 같은 상황의 단독·집단 발성에 공통된 음향 특징이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는 AI가 코끼리의 말을 번역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자가 관찰해 분류한 행동 상황과 소리의 특징 사이에서 통계적 연관성을 찾은 결과다.

모델은 상황을 혼동하기도 했으며, 연구진은 전체적으로 올바른 분류보다 잘못된 분류가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소리가 닮아가는 현상과 공동 결정은 구분해야

주고받는 울음소리가 점차 비슷해지는 ‘음향 수렴’은 연락, 행동 조율로 추정되는 교환, 가족 재회의 세 상황에서 관찰됐다.

연구팀은 연락과 행동 조율 상황에서 이런 변화가 나타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로의 발성을 맞추는 과정이 무리의 다음 행동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동을 유도하는 호출에서는 유의한 수렴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결과만으로 수렴이 없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일부 상황은 분석 표본이 적어 현상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코끼리가 저주파 합창으로 이동 방향을 결정한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이번 연구가 관찰한 것은 특정 상황에서 소리가 닮아가는 패턴이며, 그 변화가 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인지는 별도의 문제다.

연구결과는 코끼리가 사회적 상호작용 중 발성을 유연하게 조절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동시에 개별 울음만 살피는 방식으로는 여러 개체가 함께 소통하는 과정의 특징을 놓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남은 과제는 코끼리가 수렴한 소리와 그렇지 않은 소리에 실제로 다르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녹음된 소리를 들려주는 재생 실험과 이후 행동 관찰을 통해 소리의 변화가 무리의 이동이나 공동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검증해야 한다.

· 작성자: 뉴스티즌 편집팀
· 기사 작성 시간: 2026-10-02 18:24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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