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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토론토 에버트 감독상 수상」

이창동 감독이 영화 ‘가능한 사랑’으로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한국 감독 최초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에 이어 토론토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작품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배우 설경구가 직접 시상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하사탕’과 ‘오아시스’를 함께했던 두 사람이 23년 만에 ‘가능한 사랑’으로 다시 만난 뒤, 국제영화제 무대에서 트로피를 주고받은 겁니다.


이창동 감독은 토론토국제영화제 트리뷰트 어워즈에서 TIFF 에버트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이 상은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이름을 딴 감독상으로, 이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 수상했습니다.

이 감독이 무대에 오르자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축하했습니다.

수상 소감에서 이 감독은 자신이 오랫동안 영화를 만들어온 이유를 ‘인간에 대한 이해’라는 말로 설명했습니다.

영화가 인간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매체라고 생각했지만, 작품을 만들수록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이해하기 어려운지 깨닫게 됐다는 겁니다.

특히 AI가 인간의 역할을 빠르게 대신하는 시대를 언급했습니다.

이 감독은 이런 변화 속에서도 영화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인간에 대해 계속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가능한 사랑’ 역시 그런 고민에서 출발한 작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가능한 사랑’은 어떤 영화일까요.

작품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등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가는 두 부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들이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면서 각자가 살아온 현실과 감춰져 있던 욕망을 마주하게 됩니다.

단순히 두 부부의 관계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노동과 자본, 정체성과 인간의 욕망을 함께 들여다보는 작품입니다.

이창동 감독은 북미 프리미어에서도 작품의 문제의식을 설명했습니다.

노동의 역할과 가치가 달라지는 시대에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자아를 잃어가는 문제는 한국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영화가 던지는 질문은 우리가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가에 가깝습니다.




이번 작품은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의 재회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작품으로 다시 만난 것은 ‘오아시스’ 이후 23년 만입니다.

설경구는 감독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회상하면서 자신 역시 당시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촬영장의 분위기는 달라졌다고 했습니다.

과거보다 한층 즐거운 분위기에서 작업할 수 있었고, 조인성과 조여정의 합류도 촬영에 새로운 활력을 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인성은 극 중 ‘상우’를 통해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재벌이나 자본가의 모습을 새로운 관점에서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해진 답을 두기보다 이창동 감독과 계속 대화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오히려 연기의 자유를 느꼈다고 설명했습니다.

조여정은 자신이 연기한 ‘예지’에 대해 또 다른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촬영 전 이창동 감독으로부터 예지가 영화를 만드는 감독 자신의 시선일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부담을 느꼈지만, 촬영 과정에서는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토론토 북미 프리미어 현장에는 이창동 감독과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함께했습니다.

네 사람은 레드카펫을 통해 현지 관객들과 만났고, 상영이 끝난 뒤에는 약 25분 동안 관객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습니다.

프린세스 오브 웨일즈 극장 1,721석도 관객들로 채워졌습니다.


‘가능한 사랑’은 앞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돼 은사자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았습니다.

이어 토론토에서는 이창동 감독이 에버트 감독상을 받으면서 연이어 주목받게 됐습니다.

작품은 오는 23일 극장에서 개봉하고,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정리해보면 이번 소식의 핵심은 단순히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하나 더 받았다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가능한 사랑’은 노동의 변화와 자본, 인간의 욕망과 정체성이라는 질문을 두 부부의 관계를 통해 풀어낸 작품입니다.

그리고 이창동 감독은 AI가 인간의 역할을 빠르게 대신하는 시대일수록 영화가 인간이라는 존재를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베니스에 이어 토론토까지 이어진 국제적인 관심이 실제 관객들의 평가로 어떻게 연결될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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