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명절 직후 체중에는 체지방뿐 아니라 수분과 소화 중인 음식물의 무게도 반영된다.

일시적인 증가분은 줄어들 수 있지만, 모두 저절로 빠진다고 단정할 수 없어 규칙적인 식사와 활동을 회복하며 변화 추이를 살펴야 한다.



추석 음식을 먹은 뒤 체중계 숫자가 높아졌다고 해서 늘어난 무게를 전부 체지방으로 볼 수는 없다.

몸에 머무는 수분과 소화 중인 음식물도 체중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연휴에 증가한 체중이 며칠 안에 모두 저절로 줄어든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명절 뒤 체중 관리의 출발점은 얼마나 빨리 빼느냐에 앞서, 무엇이 늘었는지 구분하는 데 있다.

한 번의 측정만으로 수분과 체지방이 각각 얼마나 변했는지 알아내기는 어렵다.

당장 굶거나 체중계 숫자에 맞춰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기보다, 식사와 활동을 규칙적으로 회복한 뒤 같은 조건에서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체중계에 함께 잡히는 수분과 음식물

탄수화물은 몸에서 에너지원으로 쓰이며 일부는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된다.

이때 수분도 함께 저장되므로 탄수화물 섭취에 따른 체중 변화에는 지방 이외의 무게가 섞일 수 있다.

짠 음식을 먹은 뒤 몸이 일시적으로 수분을 더 보유하거나, 먹고 마신 것이 소화기관에 남아 있어도 체중은 달라진다.

글리코겐과 수분의 관계를 살핀 소규모 운동 실험에서는 근육에 글리코겐 1g이 저장될 때 최소 약 3g의 수분이 함께 저장되는 결과가 나왔다.

다만 운동으로 탈수된 참가자의 회복 과정을 조사한 연구여서, 이 비율을 명절 음식 섭취량에 곧바로 대입해 개인의 체중 증가분을 계산할 수는 없다.

일시적인 수분 변화가 줄고 음식물이 소화·배설되면 체중이 내려갈 수 있다.

이때 줄어든 무게 전체를 체지방 감량으로 해석해서도 안 된다.

체중이 오를 때와 내려갈 때 모두 같은 구분이 필요하다.

‘예상 1.5㎏, 측정 0.5㎏’은 회복 속도를 뜻하지 않는다

2020년 발표된 국내 연구는 남서울대 학생 76명의 2018년 추석 연휴 전후 체성분을 비교했다.

참가자들이 설문에서 예상한 체중 증가량은 평균 1.54㎏이었다.

실제 측정한 평균 체중은 70.57㎏에서 71.06㎏으로 약 0.49㎏ 늘었다.

두 수치는 학생들이 직접 잰 값과 연구자가 잰 값의 차이가 아니다.

예상과 측정 결과의 차이다.

연구에서는 체지방량과 체지방률의 유의한 증가도 보고했다.

일부 대학생의 연휴 전후를 비교한 결과이며, 이후 언제 원래 체중으로 돌아왔는지는 추적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명절에 늘어난 체중은 며칠이면 자연스럽게 빠진다’는 근거로 삼기는 어렵다.

다른 나라의 연휴 체중을 살핀 관찰 연구에서도 증가분 일부가 이후까지 남는 양상이 보고됐다.

생활환경과 연구 대상이 달라 한국의 추석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지만, 모든 증가분이 일시적이라고 보는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굶어서 맞추기보다, 같은 조건에서 흐름 확인

연휴 뒤에는 끼니를 무작정 거르기보다 규칙적인 식사와 일상 활동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다.

체중 조절이 필요하다면 당분과 지방이 많은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등 지속할 수 있는 변화부터 시작할 수 있다.

식사를 거르면 허기 때문에 간식을 더 먹게 될 수 있어, 급격한 제한을 해결책으로 삼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체중을 비교할 때는 측정 조건도 맞춰야 한다.

같은 체중계를 단단하고 평평한 바닥에 두고, 가능하면 아침에 화장실을 다녀온 뒤 식사 전에 비슷한 옷차림으로 재는 방식이다.

식후에 잰 값과 공복에 잰 값을 비교하면 몸의 변화와 측정 조건의 차이가 뒤섞인다.

살펴볼 것은 연휴 직후 하루의 최고 수치보다 이후의 흐름이다.

식사와 활동이 규칙적으로 돌아온 뒤에도 체중이 계속 오르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급격한 변화가 있다면 단순히 명절 음식 탓으로 넘기지 말고 의료진과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작성자: 뉴스티즌 편집팀
· 기사 작성 시간: 2026-09-28 19:3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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